Wednesday, November 03, 2004

금요일 낯선 사람들과 낯설지 않은 대화

그리하여 난 3호선 전철에서 내렸다. 시야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의 빠른 걸음 걸이를 나 또한 젊은이이지만 좀처럼 따라잡기 힘들어 여러 사람의 어깨가 나의 가슴팍을 스치고 지나갔다. 검정색 스타킹과 검정색 미니스커트는 오늘의 날씨엔 썩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 낯선 여인네의 느린 발걸음이 나의 가속도를 초과하지도 밑돌지도 않는 묘한 상황이라, 난 걸음 걸이의 주기를 좀더 짧게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오해란, 부정보다 가슴 아픈 일일 수 밖에. 그들은 이미 이 테이블과 저 테이블을 오고 갔다. 한 사람은 유년의 미소를 띄우며 DSLR에 즐거워하였고, 오랜 친구 같은 두 사람은 iBook이라고 명명하는 작고 아름다운 디바이스 앞에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모두 20명 남짓. 우리가 여기 모이는 이유는 70년대 있었던 김수영과 이어령교수와의 지면 논쟁이 잊혀져버린 것처럼 우리에게 더 이상 이유로써의 이유로 성립되기가 어려운 것. 그거 아직 안 파셨어요? 저 한테 파셔야죠! 난 선매후매라니깐! 全 '매'는 買라 後 '매'는 賣라. 그의 디바이스는 오래되었지만, 언제나 가슴 설래인다. 가벼운 커피와 치즈 케익 혹은,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꽃을 피우려는 얇지만 끊기 힘든 유대는 이야기를 만들고. 사실 커피보다는 핫초코가 이런 날씨에는 제격이죠. 몇몇의 여급은 우리를 낯 익어하였고, 이야기는 이제 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밥 먹읍시다. 밥! 사실, 밥은 반드시 '쌀'이 바탕되어야 하는 법은 없지만, 오늘 주방장이 못 나와서 아직 밥이 안되었거든요. 가끔 난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식사 때가 되면 강하게 느낀다. 몇몇은 우리의 '밥'이 술과는 관련이 없는 특히, 쌀이 주가 되는 것에 근접치 못함에 실망하였고, 반면 몇몇은 술이 시작이라 흥겨워 하였다. 오늘 차를 가져와서 허허. 즐거운 자리에 모두가 함께 똑 같은 행위를 할 필요는 없지만, 국민학교 이후 적절한 대화법을 한 번도 제대로 익힌 일이 없는 우리로서는 술잔을 기우리지 않는 상대와 폭 넓은 이야기를 나눌 용기는 사실 없는 것이었다. 영국에서 iMac을 봤거든요 - 이 이야기에 나의 모든 신경을 집중하였고, 우리의 잠재적 리더는 기기 구입에 대한 철학을 다시 한 번 길고도 강하게 피력하였다. 여기서 더 먹는 게 좋겠어? 옮길까? 여기서 더 먹는 것으로 힘을 실었지만, 결국 시간은 우리를 새로운 장소로 향하게 하였다. BMW 사실 택시인 그 차가 목적지에 도착한 시각으로부터 시계의 시침이 하루를 넘긴 후 도착한 우리는 적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에 토요일 아침으로 향하게 되었다. 영원한 둥지는 없는 셈이죠, 가끔 미련이라는 것은 아름다울 수도 있어요. 공각기동대의 고스트 더빙이라는 것 - 사실 칸트의 철학이라는, 만약 그러한 미래가 오면, 가장 탐구될 것 두 가지가 바로 철학과 종요가 아닐까요. 우리에게 그 디바이스들을 전뇌로 사용하든, 우리의 유대를 전각에 와이어드하여 네트로 다이빙을 하든 난 오늘이 좋고 오늘을 기억하고 이렇게 기억할 수 있어 좋다. 바람이 차다. 東과 西로 나누는 철길 위 다리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여전히 밝은 달 그리고 이곳으로 옮겨와 처음으로 확인하는 일렬삼동성. 별은 여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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